무제
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감정들이 모여, 제목을 붙이지 않은 이 작업이 완성됐다. 형상은 있으나 명확하지 않은 얼굴, 흐릿한 윤곽은 존재의 희미함과 불확실성을 은유한다. 삶 속에서 맞닥뜨리는 수많은 감정의 파편들이 하루에도 쉼 없이 교차한다. 그 안에서 스스로를 붙들고 견디는 순간들을 담았다. 때로는 자기 자신마저 희미해지는 경험을 마주하며, 존재의 경계가 흐려지는 고요한 위태로움 속에 머문다. 그럼에도 눈을 감고 기다리는 태도, 그 기다림이 불확실함 속에 내재한 성찰이자 수용임을 믿는다.

2025
한지 위에 차 안료
270mm x 450mm
* 본 작품은 판매가 완료되었습니다.
© YEOIK LEE